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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핫하다고 와이프가 권해주길래 읽게 되었다. 마침 회사 e-book 도서관에 책이 있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기가 쉬워서 주말 사이에 1,2권을 다 읽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많이 비슷해서 더 읽기 쉬웠던것 같다. 단 후기는 1권과 2권을 나눠서 쓰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회사를 다니면서 볼수 있는 실존할것 같은 인물들이 나온다. 1권에서 나온 김부장이라는 사람은 전형적인 꼰대의 성향을 갖추고 있다. 일단 꼰대의 성향을 정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이책에 나온 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남자는 대학 졸업하면 대기업 취직하는게 당연하다.
- 김부장이 팀원들에게 뭔가를 배우거나 물어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내가 그렌저 타는데 팀원이 외제차 타는 꼴은 못봐준다
- 회식은 물어보지만 언제나 답은 정해져있다.
- 대기업 다니는데 와이프가 부동산 중개업 하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아들이 장사를 한다는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팀원보다는 내가 돋보여야 한다.
- 동기들보다 내가 무조건 잘났다. 

생각나는 대로 적긴 했는데 이것 이외에도 많은 행동들이 읽는 내내 나온다. 

진급누락 없이 부장까지 온 김부장. 그는 그야말로 그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인물이다. 읽다보면 어떻게 부장까지 올라갔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현재는 부장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퇴직의 시기. 그는 피해가려고 발버둥 쳐보지만 결국은 사직서를 쓰게 된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해왔지만 나이 50을 넘어서 그제서야 자기 자신에 대해서 바라보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어떤 시점부터 김부장에게 변화가 시작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건 아마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변화의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이 된다. 그전에는 내가 하는 행동들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고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을 못느꼈던것 같다. 

그래서 난 꼰대라는 기준의 척도가 "변화" 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모든 변화가 옳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다 변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할때 변하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꼰대로 가는 길이 아닐까. 변화가 필요할때 변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귀를 열어놓은 사람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 말을 경청하는 사람들은 남을 존중할줄 아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모든것이 이어져있다. 

나도 어느새 회사에서 10년 차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난 꼰대인가?" 라는 생각을 자주 해본다. 아닐꺼야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 전에 인터넷에서 읽었던 짧은 글이 있다.

" 모든 프로젝트에는 돌+I 가 반드시 있다. 없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당신이 돌+I 이다."

우스갯 소리 같지만 아닐꺼라는 장담은 못하겠다. 최근에 읽은 책중에 가장 빠른 시간에 읽은 책이었는데 여운이 많이 남는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겠지만 내 주변의 일 같기 때문일것이다. 처음에 읽을때에는 김부장의 설정이 너무 비약이 많지 않나 싶었는데 읽으면서 더한 사람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읽으면서 나는 이렇게 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참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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