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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책을 읽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 퀸의 대각선

by 폴피드 202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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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게 되었다. 올해 들어 소설 장르는 처음 접하는 만큼,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첫 번째 권을 읽을 때는 솔직히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인물의 이야기들이 번갈아 가며 전개되는데,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체스와의 연관성이 궁금했지만, 그 답을 찾기 어려웠다. 각 인물의 성격과 행동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명확해지고, 이야기의 전개 방향도 1권이 거의 끝날 무렵에야 감이 잡혔다. 그래서인지, 1권보다 2권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이 훨씬 적었다.

주요 등장인물인 니콜과 모니카는 집단과 개인의 우수성을 각각 대변하며, 체스 대회에서 처음 만난다. 체스의 흑과 백처럼 서로 다른 진영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단순한 체스판을 넘어서 지구라는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오로지 서로를 무너뜨리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주변 사람들을 잃고 분노하며 복수를 반복한다.

이 작품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존 작품들과는 달리 추리소설 같은 느낌을 주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읽을수록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다만, 후반부에서 두 인물 간의 갈등이 갑자기 사라지는 점은 아쉬웠다. 갈등의 해결이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진행된 듯해, 더 깊이 있는 전개를 기대했던 독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었다.

결국, 집단의 선택과 개인의 선택 중 어느 쪽이 옳은지에 대한 결론은 독자 각자의 생각으로 남기면서 책은 마무리된다. 이는 아마도 세상 누구도 확실히 풀 수 없는 난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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