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깊은 감동은 아니다. 하지만 가슴깊은 따뜻함이 있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완득이를 외치는 동주.
기도를 하면서 동주를 죽여달라는 완득이.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가 어찌나 재밌으면서 따뜻하게 보이는지. 이런게 정말 선생님과 제자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들었다.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소설은 읽어보지는 못했다. 보기 전까지도 무슨 내용인줄 몰랐으니 당연할 수 밖에. 교사라고 보기에는 좀 날날이 같은 동주.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가 던지는 말들은 다 맞는말이다. 하나도 틀린말이 없다. 마치 현실의 학교를 풍자하듯이 내뱉는 말들은 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한가지 기억나는것은
"야간 자율학습을 안나오는데 허락을 맡는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야간 "자율" 학습인데. 자율적으로 하는거지, 안그러면 야간 "강제" 학습이지~"
대사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이런말 이었다. 당연한 것인데 마치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는 우리 학교의 현실을 꼬집는 듯한 말투다.
우리의 주인공 "완득이". 고등학교 2학년, 곱추인 아버지, 약간 이상한 삼촌과 같이 산다. 교회에 가서 기도하면서 동주를 죽여달라고 한다. 자기만 미워하는것 같으니. ㅋㅋ 동주와 완득이의 관계를 말로 설명하자면 너무 복잡하다. 그냥 한번 보는것이 낫다.
영화는 완득이가 어떻게 사춘기를 이겨내는지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하고 싶은것을 찾고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게 되고. 킥복싱이라는 목표가 생긴후 달라지는 그의 모습은 청소년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영상으로 전달해 주고 있다.
이 영화에는 찐한 멜로나 험한 격투씬은 없다. 싸움은 좀 있지만. 하지만 수채화 같은 투명함이 있다. 풋풋함이 있고 순진함이 있다. 옛날에 tv에서 봤던 "학교"시리즈같은 청소년 성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 안에는 교사의 모습이 들어있고, 청소년의 모습이 들어있고, 부모의 모습이 들어있다. 바로 우리의 삶이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가슴에 여운이 많이 남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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